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잇따라 할퀴고 간 영남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수확을 앞둔 밀양의 사과 농장에서는 낙과 피해가 심각해 농민들이 실의에 빠졌습니다.
오태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얼음골 사과로 이름난 밀양의 사과 농장.
이제 막 붉게 익기 시작한 사과가 흙바닥에 나뒹굽니다.
나무에 달린 것보다 떨어진 게 더 많을 정도입니다.
[이수원 / 사과 재배 농민 : 올봄에 이미 착과수가 적은 상태에서 태풍 때문에 사과가 다 떨어져 농사가 완전히 망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심각한 건 낙과 피해뿐만 아닙니다.
다른 과수원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해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추석 대목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장에 내놓을 사과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사과나무까지 상하면서 올해 농사는 물론, 몇 년 동안 농사도 장담하지 못할 처지입니다.
[김진삼 / 사과 재배 농민 : 열매만 떨어지면 다시 농사를 짓겠는데 다시 이걸 다 치우고 재식을 하면 7년을 기다려야 해서 자신이 없습니다.]
많은 비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과수원 언덕이 폭우에 무너져 나무가 통째 파묻혔습니다.
과수원 전체가 피해를 보면서 농사 자체를 포기할 형편입니다.
[조승범 / 사과 재배 농민 : 도로로 유입되는 빗물이 과수원으로 유입돼 산사태가 냈는데 아마 피해를 봤을 때 폐농 정도 피해가….]
잇따라 덮친 태풍 두 개는 중심이 모두 경남 밀양과 20~30km 정도 떨어져 통과했습니다.
이 탓에 밀양 얼음골 사과 농장 800ha 가운데 절반 가까이 피해를 봤습니다.
가뜩이나 봄철 냉해와 여름 장마로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태풍 피해까지.
지난해에도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밀양 얼음골 사과 농민들은 잇따른 자연재해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i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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