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잦아든 가운데 이번에는 교회가 아닌 불교와 천주교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나왔습니다.
대면 행사가 금지되지 않은 교회 외 종교 시설에서 감염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법회와 미사도 금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일련정종 포교소입니다.
서울시에서 법인 허가가 나지 않은 불교 종파로, 지난 5일 승려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11명이 추가로 감염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곳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법회가 열린 사실을 파악하고, 승려와 신도 등 참석자 300여 명을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감염 경로를 추적하면서 추가 모임이 있었는지, 식사를 함께 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추가적으로 소모임 또는 식사 제공 등 행위 여부에 대하여 조사 중입니다. CCTV를 통해 추가 접촉자와 최초 감염 경로를 조사 중입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성당에서도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3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미사에 참석한 이후 교인끼리 다과와 식사 모임을 하면서 감염이 번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당 방문자는 400여 명에 이릅니다.
지난달 23일부터 정부가 수도권에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면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 교회에 대해선 대면 예배와 모임 등을 금지했지만, 다른 종교의 대면 활동은 막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아닌 종교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불교 법회와 천주교 미사 등 다른 종교의 대면 행사까지 모두 금지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김경탁 / 서울시 문화정책과장 :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이 부분은 대면 법회나 미사를 금지하는 것도 정부에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역 당국은 특히 신도들이 함께 소모임을 갖거나 식사하는 건 감염 위험이 큰 만큼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되기 쉬운 60대 이상 고령층은 답답하더라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도 거듭 당부했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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