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말 김정은 러브레터로 본다고?…풍자였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에 대해 다소 평가절하하는 취지의 언급을 했습니다.
일단 친서 자체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는 취지인데요.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1,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러차례 친서를 주고받으며 유대감을 과시해왔습니다.
그리고 친서를 받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랑하듯 찬사를 보냈습니다.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습니다. 친서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었고, 따뜻하며, 멋진 친서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다소 태도를 바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윗에 "볼턴은 내가 '김정은으로부터 온 러브레터'를, 정말 그렇게 보는 것처럼 논의했다는 점에 대해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분명히 그저 풍자적인 것이었다"면서 볼턴은 정말 멍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마치 연애편지인 것처럼 여겼다는 식으로 볼턴 전 보좌관이 말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언급은 일단 볼턴 비난에 초점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김 위원장의 친서를 높이 평가하던 기존 태도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북미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 진영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북미 정상의 관계가 선전에 이용되어 왔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언사에 관한 비판을 풍자라는 변명으로 종종 묵살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발간을 앞둔 저서 '격노'에서 양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 일부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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