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긴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추나 무 같은 채솟값이 크게 올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도 품절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이 연신 상품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선뜻 카트에 담지 못합니다.
며칠 사이 각종 과일과 채솟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박현미 / 서울 응암동 : 대파랑 무를 사러 왔는데 많이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두 개 살 거를 지금 하나만 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유난히 긴 장마로 산지에서 출하된 물량은 적은데 사려는 사람은 많아 채소와 과일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배추는 한 포기에 6천 원을 훌쩍 넘어 한 달 전보다 가격이 두 배 가량 올랐습니다.
무나 시금치 등 다른 채소류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2배 가량 올랐고 양배추는 무려 3배나 값이 뛰었습니다.
대표적인 명절 제수용품인 사과와 배 같은 과일 가격의 오름폭도 큽니다.
더욱이 태풍 하이선의 영향까지 겹쳐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윤종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과일과채관측팀장 : 기상여건이 안 좋아서 주요 과일류와 과채류 가격이 높게 시세가 형성된 상황입니다. 추석 성수기 때 출하량이 감소해서 가격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일부 포장김치는 품절입니다.
배추 출하량이 떨어져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사서 먹는 게 저렴하다는 인식에 포장김치로 수요가 몰린 겁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올여름 유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작황 상황이 좋지 않아 일시적으로 수요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20여 일 남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면서 주부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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