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이 가까이 지난 지역에서는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4층 건물 높이로 솟아오른 파도가 건물을 덮쳤고, 가로등이 힘없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강풍의 위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제보 영상들, 김경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부산 북항 부두벽을 세차게 때린 파도가 4층 건물 높이만큼 솟아오릅니다.
건물 외벽을 직접 때리고 가는데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어딘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광안대교와 부산의 초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집채만 한 파도가 넘실댑니다.
세찬 바람에 힘을 받은 파도의 모습은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부산 오륙도 앞 방파제에 막힌 파도는 용트림하듯 솟구쳐 오릅니다.
맹렬한 파도의 기세에 방파제 위 등대가 유독 조그맣게 보입니다.
부산 기장군 해안가의 횟집 주차장도 파도가 점령했습니다.
쏜살같이 움직이며 가로등 높이까지 솟구쳤다가 건물 바로 앞까지 밀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최지영 / 제보자 : 자고 일어나서 밖을 보니까 파도가 너무 많이 쳐서 2층까지 넘어오려고 해서 방파제도 다 뛰어넘고 되게 당황했어요. 진짜 태풍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강풍에 버티지 못한 시설물도 많았습니다.
경남 창원에서는 힘없이 꺾인 가로등이 근처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치는가 하면,
"가로등이 꽂혔다. 차에."
경북 포항에서는 국도변을 따라 전신주들이 위태롭게 기울어졌습니다.
쓰러지려는 나무를 붙잡고 안간힘을 쓰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렌즈에 생생히 담기기도 했습니다.
울산에서는 떨어져 나간 건물 외장재가 도로 위에 온통 흩뿌려졌습니다.
태풍 '하이선'은 '바다의 신'이라는 이름값을 하듯 곳곳에 파도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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