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범람 위기…울산 곳곳 피해 속출

2020-09-07 3

태화강 범람 위기…울산 곳곳 피해 속출

[앵커]

태풍 '하이선'이 강타한 울산 태화강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바람은 조금 잠잠해졌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다예 기자.

[기자]

네, 울산 태화강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태화강에는 오전 8시 40분을 기점으로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는데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원래 도로였는데, 태화강물이 넘치면서 이곳 도로까지 흙탕물이 차올랐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강변 둔치와 공원도 모두 물에 잠겼는데요.

공원에 있는 나무와 가로등도 모두 잠겨 윗부분만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곳 울산에는 지금까지 117㎜의 비가 내렸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도 곳곳이 침수돼서, 번영교 북단 하부도로와 운문터널, 아산로 등 차로가 통제됐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울산대교는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태풍이 가장 근접한 뒤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몰아쳤는데, 지금은 조금 잠잠해진 모습입니다.

다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고 있고, 오늘까지 많게는 300㎜의 폭우가 예보돼 있어서 안전에 계속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울산시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취약지역 주민 24명을 사전 대피시켰고,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는 원격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피해도 클 거 같은데, 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희 취재팀이 새벽부터 이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강풍에 거리 곳곳의 나무들이 휘어지거나 꺾여서 쓰러져있고, 표지판도 떨어져나간 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안가 근처에는 사람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울산 전지역에서 관련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자정부터 10시까지, 나무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졌다는 등 763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고, 8곳, 1002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업체에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이 오늘 오전 8시 30분부터 정전이 돼 일부 라인 가동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정전돼 복구 작업을 벌였습니다.

소방은 엘리베이터나 차 등에 갇힌 사람 7명을 구조했습니다.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울산시와 소방본부는 취약지 순찰을 강화하고, 실시간 전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피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해수면도 평소보다 1m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폭풍해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해안가 주변은 최대한 피하고,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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