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주부인데요. 요즘 장볼 때마다 들었다 놨다 반복하게 됩니다.
애호박이 보통 천 원 안팎이잖아요. 5000원짜리도 봤습니다. 장마 태풍 때문에 집 밥상까지 재난이 닥쳤다. 웃지 못 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황규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이 넘는 긴 장마에 이어 찾아온 태풍.
연이은 비바람에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고 일조량도 부족해지면서 각종 채소와 과일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배추는 한 포기에 9천 원을 훌쩍 넘어 지난해보다 가격이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무나 깻잎 등 다른 채소류 가격도 함께 올랐습니다.
이렇다보니 시장 매대에서 배추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재래시장 채소가게 상인]
"배추가 너무 비싸. 안 갖다놔. (시장) 바닥에서 만원해. 5백원, 천원 붙이겠다고 가져오면 못 팔아. 주문하면 갖다 줘."
비싸기는 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가게에서 파는 귤 한 상자는 태풍 전보다 가격이 5천 원 올랐습니다.
멜론 한 상자도 만 원 올라 6만원에 팔립니다.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 가격은 2만 6천원을 넘습니다.
추석 선물 세트에 주로 포함되는 사과 10개 가격도 지난해 2만3천원대에서 3만 원 대로 올랐습니다.
[정윤영 / 재래시장 과일가게 상인]
"태풍 오기 전에 비해서 과일값이 20, 30% 정도 오른 것 같아요. 한동안 물건이 올라오지 못했죠. 배나 제주도에서 오는 거는."
주요 김치 업체들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일부 포장김치 제품 품절 사태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배추와 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었지만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풍 하이선의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경우 올 추석 밥상 물가 대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