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복면 질식사’ 뒷북 징계…들끓는 미국

2020-09-04 23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흑인남성이 숨진 이후 미국에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끊이질 않는데  

이 사건 두 달 전에도 흑인 남성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질식사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체포되던 장면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가 분노로, 들끓습니다.

윤수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눈이 오던 지난 3월말.

경찰이 환각제에 취해 알몸으로 새벽 거리를 뛰어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흑인 남성을 체포합니다.

[뉴욕주 로체스터 경찰] 
"땅에 엎드려요. 땅에 엎드리고 손은 등 뒤로 올려요. 움직이지 마세요."

수갑이 채워진 뒤에도 경찰은 감염 방지용 복면까지 씌웁니다.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는 코로나 19에 걸렸다고 외치며 침을 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게 2분 정도 목이 눌린 프루드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체포 당시 모습은 반년 가까이 지나 공개됐고, 출동한 경찰관 7명도 뒤늦게 정직됐습니다.

미국 사회는 또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 총에 맞은 흑인남성,

자전거 법규를 위반해 달아나다 등에 총을 맞아 숨진 흑인에 이어 뒤늦게 질식사까지 알려졌습니다.

인종 문제는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세 아이들 앞에서 총격을 당한 흑인이 사는 지역을 찾아 피해자 가족을 만났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블레이크는 어떤 것도 자신을 패배시킬 수 없을 것이며, 다시 걸을수 있든 없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합을 강조한 바이든 후보는 앞서 같은 곳을 방문해 "최근 폭력시위는 테러"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ag.com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