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합의가 완벽한 건 아닙니다.
졸속합의다, 우리는 동의하지 않았다. 전공의들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서명식이 수차례 미뤄지고 장소까지 옮겨야 할만큼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계속해서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졸속 합의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든 전공의들이 복도에 길게 줄지어 서있습니다.
오후 1시 반쯤 대한의사협회와 합의문 서명식을 하기 위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등장하자 함께 몰려가 구호를 외칩니다.
[현장음]
"저희는 졸속 합의 반대합니다!"
"전공의들의 한마디 동의도 없이!"
전공의들의 거센 반발로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었던 정부와 의협 서명식은 세차례나 미뤄졌고 끝내 장소도 옮겨야했습니다.
의협이 정부·여당과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으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는 반발하고 있어 파업이 철회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파업을 주도해온 전공의들은 협상 과정에서 "패싱당했다"며 절차를 문제 삼았습니다.
[박지현 / 젊은의사 비대위원장]
"저를 포함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 및 대한전임의협의회, 의과대학 학생협회 집행부는 전혀 내용을 듣지 못했습니다."
의협이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마련한 두 개의 합의문에는 젊은의사 비대위가 주장한 '정책 철회' 문구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이에 최대집 의협 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선배들을 믿고 의료 현장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했습니다.
[최대집 / 대한의사협회장]
"빠른 시일 내 젊은 의사들, 전공의 선생님과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문에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검토할 것이고…"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6명에 대한 고발조치를 취하한다고 밝히면서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복귀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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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일웅 윤재영
영상편집: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