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막아선 택시기사, 같은 수법으로 돈 뜯었던 상습범

2020-09-03 29



택시가 구급차를 가로 막아 응급환자가 결국 숨진 사건이 있었죠.

이 택시기사 알고 보니 비슷한 방식으로 합의금을 챙긴 것만 여섯 차례나 됐습니다.

유족들은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요.

채널 A가 심경을 들어봤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암 말기 환자가 타고 있던 구급차를 택시가 가로막습니다.

[최모 씨 / 택시기사(지난 6월)]
"어딜 그냥 가 아저씨. 환자가 급한 거 아니잖아, 지금. 내가 죽으면 책임진다니까."

병원 이송은 지체됐고, 결국 그날 환자는 숨졌습니다.

석 달이 다 되가는 지금도 유족에겐 여전히 고통입니다.

[김민호 / 유족]
"어머니 얼굴 위로 그 사람 얼굴이 들어와서 응급환자가 맞느냐고 소리를…어머니가 놀랐을 걸 생각하면 너무 괴로워서 술을 많이 먹었어요."

택시기사 최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사설 구급차를 고의로 들이받은 뒤 환자가 없다며 합의금을 요구하는가 하면, 상대방 차량 문에 자신의 차량이 살짝 찍히는 문콕 사고에도 합의금과 치료비를 받아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챙긴 돈이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제대로 처벌만 됐다면 어머니가 살아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원망만 더 커집니다.

[김민호 / 유족]
"그 사람의 그런 일들이 적발돼서 처벌을 받았더라면 절대 이런 일은 없었겠죠. 가슴이 무너지더라고요."

[최모 씨 / 택시기사(지난 7월)]
"(책임지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무슨 이야기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유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아이 뭘. 왜 그러세요."

구속을 앞둔 자리에서도 반성 없이 유감 표명만 했던 최 씨.

유족들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호 / 유족]
"제가 그걸(재판을) 봐서 뭐하겠느냐는 생각도 들고 너무 화가 치밀 거 같고. 법에 맡겨야지."

택시기사 최 씨의 첫 재판은 내일 열립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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