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곧 승인?…美 CDC "10월말 배포 준비"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조기 승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대립각을 세우던 미국 전염병연구소장도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각 주에 10월 말 백신 배포를 준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우 발전했습니다.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무엇인가 발표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백신 조기 승인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앤서니 파우치 미 전염병연구소장도 백신 사용 가능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안전성을 강조하며 연말에나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던 터라 주목되는데, 파우치 소장은 조건을 붙였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상시험을 앞당겨 끝낼 권한을 '데이터·안전 모니터링 위원회'가 갖고 있는데, 이 위원회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봐도 된다'는 결론을 내리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위원회가 독립적인 기관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압력에 휘둘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각 주에 10월 말 백신을 배포할 준비를 시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백신이 나올 때를 대비해 접종 우선순위를 정하고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미리 준비를 하라는 취지인데,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백신 조기승인에 이어 접종까지 개시하려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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