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쿼드 플러스' 띄운 美부장관…선 긋는 정부
[앵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안보 협의체인 '쿼드' 확대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중국 견제 포석이 담긴 구상인데요.
다만 정부는 관련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비건 부장관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게 전화했습니다.
최 차관이 취임한 뒤 첫 통화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최 차관은 한미간 투명한 소통을 지속하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최 차관의 취임을 축하하는 통화였지만, 시점은 다소 공교로웠습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이 거론한 '쿼드 플러스' 구상이 국내에서 주목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쿼드 플러스'는 기존 인도·태평양 4자 협의체, 쿼드를 확장한 개념입니다.
멤버인 미국, 일본, 인도, 호주 이외에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이 더 참여하는 그림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 기구를 만드는 것은 어느 대통령에게도 큰 성취일 것"이라며, 쿼드는 4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다른 나라들도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 차관과의 통화에서는 쿼드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이 구상을 한국 측에 제안한 바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부가 이렇게 선을 긋는 이유는, '쿼드 플러스'가 가진 '반중' 성격 때문입니다.
참여국 또 참여 예상국들의 위치를 보면,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는 형태이고, 미국 역시 중국 견제 목적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잇따라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한국.
정부의 고민은 앞으로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 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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