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다 강풍 피해 컸던 태풍 마이삭…부산 도심 아수라장
[앵커]
부산에서도 태풍 마이삭이 강타하고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수천 가구가 정전이 되고, 간판과 같은 구조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비 피해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부산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뒤에 보시면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진 상태인데요.
간밤에 불었던 강풍으로 이렇게 힘없이 주저앉은 겁니다.
강풍 피해가 정말 많았습니다.
강한 바람탓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가 하면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이리저리 날아가 도심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가건물 형태의 이동식 집이 도로에 나뒹구는가 하면 사무실 용도로 쓰던 컨테이너가 바람에 밀려와 도로를 막기도 했습니다.
정전 피해도 컸는데요.
강풍에 전선 등이 끊어지면서 3,800여가구가 정전돼 많은 시민들이 애타게 복구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정전으로 암흑세계가 되면서 곳곳에서 경찰에 인명구조요청을 비롯해 화재 신고, 기타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신고가 천여건에 달했습니다.
경남에서도 창원과 통영 등 8개 시군에서 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앵커]
부산에선 사망자도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3일) 새벽 1시 반쯤 부산시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갑자기 깨졌는데요.
이 사고로 A씨가 왼쪽속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이면서 피를 많이 흘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밖에 해운대 방파제에서 5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다리를 다치는가 하면, 해운대 한 편의점 앞에서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바람에 흔들거려 60대 행인이 이를 도와주다가 냉장고가 쓰러지면서 깔려 한때 기절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진구 동천에는 40대 여성이 물에 빠졌는데, 마침 119 구급대원이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침수 피해도 있었는데요.
경남 창원 진해구 용원시장은 1년중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과 겹쳐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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