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야 사는’ 코로나 시대인데, 짧고 세게 참으면 좋을텐데.
술 참는 게 그렇게 힘들까요.
밤 9시 이후 가게들이 문을 닫자 편의점으로 공원으로 술 마시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김민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9시를 넘은 시각.
도심공원 벤치에 시민들이 붙어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벤치 공간이 부족해서 일부는 땅바닥에 앉아 모여서 술을 마시는 모습도 보입니다.
일반음식점 매장 영업이 제한되는 오후 9시를 지나자 편의점과 마트에서 술을 사와 공원에서 마시는 겁니다.
잔디밭과 벤치 곳곳에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안내문이 붙고,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차단선이 쳐졌지만 모여든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인근 편의점주(어제)]
"맥주 먹고 난리 났죠. 10만 원 팔 것 20만 원 팔았지. 여기 너무 많으니까 누가 신고를 해서 이 앞에는 다 막은 거고."
2미터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눕니다.
공원 관리인이 돌아다니며 주의를 주지만, 관리인이 떠나고 나면 바로 마스크를 벗습니다.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
"(계도에) 한계는 좀 있는 편이고요, 워낙에 인원들이 갑자기 (공원으로) 쏟아져나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일반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편의점으로 몰리고, 편의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다시 공원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겁니다.
늦은 밤 한강공원에서도 여럿이 마주보고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강공원 편의점은 술과 안주를 사가는 이들로 밤 늦게까지 북적입니다.
일부 시민들의 행동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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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승훈 강철규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