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루사' vs 한국 '매미' 진로...예보 또 시험대 / YTN

2020-09-01 8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해 영남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진로를 대폭 수정해 전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태풍 진로에 따라 피해 정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 마이삭은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발달했습니다.

중심 부근에는 초속 50m에 육박하는 폭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태풍입니다.

오키나와 부근까지 올라온 태풍 '마이삭'

기상청은 '마이삭'이 점차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경남 남해안을 향해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모레 새벽에는 부산 부근 남해안에 상륙한다는 겁니다.

이후 경남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은) 3일 새벽 약 3시쯤 되면 경남 해안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구간은 거제와 부산 사이가 되지 않을까 예측되고 있지만….]

기상청의 예상 진로는 2003년의 태풍 '매미'와 흡사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태풍 '마이삭'이 전남 남해안에 상륙해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비슷한 진로입니다.

기상청 예보대로 태풍이 움직이면 제주도와 영남,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됩니다.

그런데 일본 진로가 맞게 되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이 위험 지역이 됩니다.

기상청의 예측 능력이 또 한차례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어느 진로를 택하든, 태풍 '마이삭'은 우리나라에 강풍과 폭우를 쏟아부어 큰 피해를 남긴 채 지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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