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3억이 넘는 인도는 지금 코로나 19 확진자가 하루, 하루에만 8만명씩 쏟아집니다.
그런데도 인도 정부는 봉쇄를 풀고만 있죠.
전염병으로 죽느냐 경제난으로 죽느냐. 어느 쪽이 그나마 나은 선택인지 뾰족한 답도 안 나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 북부지역의 한 도로.
차 트렁크에 코로나 검사장비가 실려있고, 의료진은 길 한복판에 서서 시민들의 코 분비물을 채취합니다.
[현장음]
"(코로나19) 검사를 원하시면 이쪽으로 오세요."
인도는 어제 하루 8만 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며 미국의 종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누적으로도 곧 세계 2위 브라질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100만 개 안팎의 검체를 검사하다보니 확진자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아빈드 케지리왈 / 인도 델리주 총리]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인도 정부의 성급한 봉쇄 완화 조치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고향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바부랄 바스와라 / 인도 시민]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밖으로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여있는 군중들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같은 확산세에도 인도 정부는 내일부터 코로나 봉쇄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7일부터 뉴델리의 지하철 운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는 조건으로 100명 이하의 행사나 모임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인도 현지 교민]
"짧게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경제적인 측면을 제외할 순 없잖아요.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공식 감염자 수의 수십 배에 달할 정도로 인도 국민 상당수가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를 통해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도 나오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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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