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전세 절반 실종…반전세 비중은 늘어

2020-08-31 12



임대차법이 전세 물량을 조이고, 월세 전환을 재촉할 거라던 전망.

곧바로 현실이 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8월 전월세 계약 건수를 홍유라 기자가 들여다봤는데요,

그 속도가 걱정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리포트]
한강 변 근처에 자리잡은 잠실 아파트입니다.

5천678세대인 대단지인데, 전세 물건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30평대는 지금 현재 없는게 맞고요. 물건이 없고. (다른 데서) 물건이 하나 나왔었어요. 근데 그 물건이 하루만에 계약이 됐고."

부동산에선 전세 대신 반전세를 추천합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온전한 전세는 지금 어디를 전화하셔도 없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반전세가 가능하시면 저희가 물건을 찾아봐 드릴 수 있고."

송파구 아파트의 이번달 임대차 거래를 살펴보면 반전세 계약 비중이 40%를 넘어섰습니다.

서울 전역으로 뜯어봐도 반전세 거래가 차지하는 부분이 14%를 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새 임대차법이 전격 시행된 이후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보증금 인상 분을 월세로 돌리는 방식을 선호하게 된겁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8월 전월세 계약은 6천 78건으로 집계됐는데, 1만 1600건이었던 지난달보다 47% 급감했습니다.

역대 최저 기록입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 분양을 받으려면 2년을 실거주해야해 전세 물량 자체가 귀해졌고, 지난달 실시된 새 임대차 법 영향도 컸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임대차 3법에서 재계약 갱신권이 있기 때문에 갱신 시에 (확정일자 받지 않아) 임대차 거래에서 빠지는 일부 경우의 수도 있을 걸로 보여지고요."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전셋값은 더 뛰고, 전세의 월세화 속도는 빨라질 걸로 전망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