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임한 일본 아베 총리의 뒤는 누가 잇게 될까요.
스가 관방장관이 유력하게 떠올랐는데, 진짜 그렇게 된다면. 사람만 바뀌지 우리로선 별반 다른게 없습니다.
왜 그런지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분석합니다.
[리포트]
[스가 요시히데 / 관방장관] (지난 26일)
"(총리 출마는) 제 스스로 전혀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신중하던 스가 관방장관이 돌연 뜻을 바꿨습니다.
자민당 2인자 니카이 간사장이 "비상시국에 안정적으로 정권을 계승할 것"이라며 스가 장관에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입니다.
스가 장관 역시 자신의 SNS에 "전력을 다해 직책을 완수해 가겠다"며 권력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스가 장관은 단숨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몸은 더욱 낮추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관방장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언급은 피하고 싶습니다."
'리틀 아베'로 불리는 스가 장관은 6년 전 안중근 의사를 향해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테러리스트라 했고,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나서 보복 조치를 예고하는 등 한국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입니다.
[이영채 /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한일관계)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요. 오히려 스가 장관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 아베 정책을 충실히 할 것이고."
스가 장관의 급부상에 다른 후보들은 다급해졌습니다.
기시다 자민당 정조회장은 오늘 아베 총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항입니다.
민심은 이시바, 당심은 스가, (아베) 복심은 기시다.
일본에서는 다시 파벌 정치가 부활한 가운데 포스트 아베를 뽑는 선거 방식은 내일 결정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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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