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차량이 미군 장갑차를 들이 받아 네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색 SUV 차량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부서졌습니다.
바로 옆에는 미군 장갑차가 뒷문이 열린 채 멈춰 있습니다.
한탄강 영로대교 위에서 두 차량이 추돌한 건 어젯밤 9시 반쯤.
미군 장갑차 2대가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도중, 뒤를 따르던 SUV 차량이 뒤쪽에 있던 장갑차의 후방을 그대로 들이받은 겁니다.
[김민곤 / 기자]
"사고 당시 충격으로 도로 난간은 이렇게 부서져 있는데요, 도로 위엔 사고차량이 급제동할 때 생긴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 두 쌍이 모두 숨졌습니다.
[사고현장 목격자]
"펑 소리가 나면서 연기가 1시간 정도 나더라고요. 사람들 뛰어다니고 고함 소리 나고, 워낙 아비규환이니까."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도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망자들은 지인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SUV를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SUV차량 운전자가 앞서 가던 미군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부딪힌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미군 장갑차에는 후미등이 달려있지 않았고, 다른 차량과의 안전거리 확보를 돕는 호위 차량도 동행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려고 숨진 SUV 운전자의 부검을 의뢰했고, 사고 차량에서 수거한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할 예정입니다.
장갑차 탑승 미군 병사도 서면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주한미군은 "유족에게 애도를 전한다"며 "사고 지역 인근에서의 훈련을 당분간 중단하고 한국 경찰의 조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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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