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동학대 사망 42명..."절반이 돌도 안 된 아기" / YTN

2020-08-31 2

지난해 학대를 받아 숨진 아동이 4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절반가량이 채 돌도 지나지 않은 영아들이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늘었는데, 4건 중 3건은 부모가 학대한 사례였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싸움 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엿새 동안 반려견과 함께 방치된 생후 7개월 아기가 숨을 거뒀습니다.

[숨진 아기 어머니 / 당시 아동학대 치사 피의자 (지난해 6월) : (왜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하셨습니까?) …. (아이 계속 방치 해 오신 건가요?) …. ]

의정부에서는 바지에 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갇힌 4살배기가 숨졌는데, 부검 결과 학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학대를 받아 숨진 아동은 모두 42명에 이릅니다.

전년보다 50%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태어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영아였습니다.

심한 학대를 받아도 양육자에게서 도망칠 수조차 없는 아기들인 겁니다.

특히 대부분 아동학대는 집 안에서 이뤄졌는데, 4명 중 3명이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습니다.

보육교사나 돌보미 같은 대리양육자의 학대는 16.6%였습니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만천 건을 넘어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신고가 늘어난 건 기존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된 결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더는 훈육이라는 명분으로 학대를 두둔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진 겁니다.

정부는 앞서 자녀 체벌을 합법화하는 법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아동학대 인식 제고와 예방정책 추진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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