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불안 지운 중고거래 인기…비대면 거래 방식 등장

2020-08-29 113



저도 엊그제 앱으로 쓰던 물건을 팔아 7만 원 벌었는데요 저같은 분들 많나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와중에도 중고거래 시장만은 쭉쭉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말&경제,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쇼핑앱이 뭘까요.

한 지역기반 중고거래 앱이 일반 쇼핑앱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는데요.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4명 중 1명, 그러니까 1천만 명이 이런 중고거래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중고거래가 새삼 이렇게 뜨는 이유가 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퇴근 후 집 근처 카페 앞에 나온 직장인 윤지예 씨.

중고거래 앱을 통해 만난 구매자에게 계산기를 건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윤지예 / 직장인]
"오늘 계산기 하나 2000원 주고 팔았어요. 얼굴로 대면으로 만나서 주고받는 거니까…좀 더 사람이랑 관계에 있어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긴해요."

내 거주지 반경 6km 이내 이웃 주민이 앱에 내놓은 물건을 직접 만나 거래하는 겁니다.

[윤지예 / 직장인]
"보통 자기 동네 위주로만 거래할 수 있다고 해서. 동네 주민이기도 하니까 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거래해왔어요."

최근 이사한 대학생 손다영 씨는 중고 물건으로 살림살이 절반을 채웠습니다.

[현장음]
"이거 3만원에 주고 샀어요. 그냥 완전 새 거예요. 작동이 완전 잘 돼요, 지금도."

[손다영 / 대학생]
"가격이 싼 게 제일 크죠. 그 과정이 재밌어요 사실 내가 이만큼 좋은 상품을 이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찾아냈다."

절약을 넘어 윤리적 소비를 한다는 자부심도 큽니다.

[이소연 / 직장인]
"나는 새로운 쓰레기 만드는 패스트패션 이런 거 사지 않고 '난 중고거래 사'라고 얘기하는게 오히려 좀 더 자신감 있고 당당했던 것 같아요."

앱을 기반으로 한 중고거래가 활성화 된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가치관과 무관치 않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중고거래를 통해서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는. 샤넬을 사랑하면 8000원에 샤넬 향수병을 살수가 있다면 중고거래 안 할 이유가 없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판매할 물건들이 눈에 띄어 중고 거래는 더 급증했습니다.

[이소연 / 직장인]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한달 정도 했었는데 집청소부터 시작하는 거죠. 청소하다 보니까 버리긴 아까운 물건들 찍어서 올리고…"

만나지 않아도 중고 물건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속이 잘 보이는 투명 물품 보관함입니다. 이곳에서 비대면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쓰던 보조배터리를 한 번 팔아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가격을 설정하고 빈 칸에 물건을 넣어 놓으면, 지나가던 사람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김길준 / 파라바라 대표]
"더 쉽고 안전하게 낯선 사람과 그런 만남 없이도 간단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게…"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방식의 중고거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임채언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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