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10여 곳에서 약물 중독 환자 거부당해
병원 수소문 3시간 만에 울산으로 이송…결국 숨져
의정부에서도 30대 심정지 환자 가까운 병원 못 찾아 숨져
부산에서 약물 중독 환자가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 만에야 울산까지 이송됐지만, 치료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의정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의사 파업에 따른 인력 부족이 환자를 살릴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약물 중독 환자 A 씨가 가장 먼저 도착했던 부산지역 병원입니다.
경찰이 음주운전을 적발해 데려가던 길이었는데 약물 냄새가 나고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달려간 겁니다.
음주 운전이 적발된 장소입니다.
당시 A 씨는 경찰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근처에 있는 집에 다녀온 뒤 순찰차에 올랐는데 이 과정에서 약물을 마신 거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위세척이나 투석 등 관련 치료를 할 수 없는 병원이라 다른 곳으로 신속하게 옮겨야 했습니다.
구급차가 출동해 수소문하기 시작했는데 대학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 10여 곳 가운데 단 한 곳도 A 씨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다니던 환자가 아니면 받을 수 없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답을 받았고 전화 연결이 안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구급대원 : 기타 이유로 다 거부당했고요. 그 외 다른 시·도까지도 생각나는 데는, 갈 수 있는 데는 연락을 다 해본 상태였고요.]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락이 온 곳은 부산이 아니라 울산이었습니다.
이송할 곳을 찾기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환자는 치료해주겠다는 병원에 도착했지만 그로부터 15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도 심장마비로 쓰러진 30대 남성이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양주까지 이송됐다가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구급대원 : (4개 병원에서) 일반인 수용이 안 된다고 해서 저희가 차선책으로 의정부 인근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 거에요.]
구급대가 연락한 곳 가운데에는 원래 치료 여건이 안 되는 병원도 있지만, 파업 여파로 의료진이 부족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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