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사임 배경…차기 총리는 누가 유력하나

2020-08-28 63



방금 소식 전해준 도쿄 김범석 특파원을 연결해서 궁금한 사안들 좀 풀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8년 가까이 이어진 아베 총리의 독주체제가 갑작스럽게 마무리되면서 일본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질1] 어제까지만 해도 계속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전격적인 결정 아닌가요?

네, 아베 총리 측근들 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인데요,

총리 관저 측은 오늘 오전까지도 아베 총리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몸 상태가 올바르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대처와 같은 중요한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사임 이유로 꼽았습니다.

[질2] 아베 총리가 13년 전에도 건강 이상으로 총리직을 내려 놓은 적이 있는데, 그 때와 같은 질병이죠?

네, 아베 총리는 10대 때부터 궤양성 대장염을 안고 살아왔다고 하는데요,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이 염증을 일으켜 심한 복통과 설사를 반복하는 증세를 보이는데요,

완치가 어려운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실제 해외 순방 중 복통을 참을 수 없어 밥도 남기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해 공무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수기를 통해 밝힌 적도 있습니다.

총리직 수행이 힘들 정도로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궤양성 대장염이 아베 총리를 좌절시킨 셈입니다.

[질3] 아베 총리가 물러나면 도쿄 올림픽이나, 평화헌법 개헌 이런 건 어떻게 될까요?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난과 함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 역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화를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려 했던 아베노믹스도 코로나 확산으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숙원이었던 평화 헌법 개헌은 다음 총리가 이뤄주길 바란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질4] 차기 총리로는 누가 가장 유력합니까?

내년 9월이었던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 선거는 다음 달로 당겨지게 됐습니다.

차기 총리 후보 여론 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아베 총리의 후계자로 지목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 회장 . 이렇게 양강 구도였는데요

스가 관방장관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민당 내에서 아베 체제를 그대로 계승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