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우익 성향이 강한 아베 총리와는 악재가 많았습니다.
무역 갈등까지 겹치면서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나왔었는데요.
아베 총리의 퇴장을 청와대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현장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지혜 기자!
질문 1) 조금 전 청와대가 입장을 밝혔다고요?
[리포트]
네, 청와대는 공개적으로는 아주 짧게 서면으로 원론적 입장만 냈습니다.
"아쉽게 생각한다.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고, 한일 관계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긍정적 평가도 했습니다.
예의를 갖춘 외교적 수사로 보입니다.
실제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신중합니다.
아베 총리의 사임이 한일간 갈등을 푸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써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인데요.
양국간 갈등 사안인 위안부 합의 파기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연장 등에서 한일간 새로운 해법 찾기가 시작될 거란 기대는 있어 보입니다.
질문 2) 아베 총리가 집권했던 긴 시절, 한일관계는 대체로 순탄치가 않았지요?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 취임 초부터 최근까지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기는 짧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베 총리 취임 직전 독도를 전격 방문하면서 한일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습니다.
[이명박 / 당시 대통령 (2012년 8월)]
"한국령. 한국령."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2013년 4월)]
"일본 각료에게는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야스쿠니에) 참배할 자유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갈등은 지속됐습니다.
2014년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준비해 온 한국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박 전 대통령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님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성사되면서 한일 관계는 잠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위안부 합의 파기에 이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났고, 일본은 수출규제로 맞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잠시 종료하기도 했습니다.
한미일 관계에 있어서는 아베 총리가 미일 밀월관계를 주도하면서 한국이 배제되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관계에도 변화가 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