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최근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일본의 아베 총리가 조금 전 5시, 그러니까 불과 한 시간 전에 직접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두 번째 총리 자리에 앉은 지 7년 8개월 만입니다. 이현종 위원님, 궤양성 대장염이 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측근조차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사임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조금 전 5시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소식을 밝혔고, 아베 총리가 자신의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에 국정을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예전에 총리를 하다가 사퇴할 때도 이 병이 재발해서 사퇴한 건데요. 특히 코로나 국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이 병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장실에 가야한대요.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전격적인 결단을 내렸지 않나 싶습니다.
[김종석]
사실 언론들도 쉽게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전격 사임 의사 표명이었는데요. 김근식 교수님, 기자회견 전에 자민당 임시 간부회의에서는 “업무수행 판단을 할 수 없어 사의를 굳혔다”라며 “지난 정권 때처럼 갑작스럽게 사임을 해서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라고 했는데요. 사실 건강도 건강이지만 코로나 국면에서 본인이 총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게 가장 큰 타격 아니었겠습니까?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렇죠. 실제로 최근에 와서 아베 총리의 지지도가 긍정 평가보다는 부정 평가가 더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본다면 일본 총리라고 하는 엄청난 권력자이기는 하지만 당장은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에 집무 자체가 힘들고 어렵고 그리고 불편한 것이 있었고요. 두 번째는 처음에 5년 정도는 인기가 좋았지만 최근에는 경제 정책의 실패, 경제 하락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인기 하락 같은 게 겹쳐서 몸도 안 좋은데 마음도 불편했던 것이 겹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종석]
사실 최근 아베 총리를 둘러싸고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아베 총리는 본인은 임기를 다할 수 있다고 말해왔었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실제로 후임 총리를 찾기 전까지는 본인이 총리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후임자 중에는 스가 관방장관이 유력해보입니까?
[이현종]
지금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그리고 고노 다로 전 외상 등이 거론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총리를 중의원에서 선출하게 되어있는데요. 다수당이 자민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가 되게 되어있습니다. 오늘 아베 총리가 후임자 선출을 빨리 진행해달라고 이야기한 상황입니다. 아마 아베 총리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한 몸으로 움직였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석]
구자홍 차장, 실제로 지금 아베 총리가 있을 때 한일 관계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총리가 바뀌면 한일관계가 나아지는지. 어떻게 가닥을 잡을 수 있을까요?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파트너가 바뀌는 것이 때문에 대화의 모멘텀이 생기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볼 대목이 있습니다. 다만 왜 한일관계가 악화됐는가의 원인을 따져본다면, 일제 강제 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 이 문제를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계속 되어왔거든요. 그러니까 한일관계의 근본 모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해소되지 않는 한 누가 아베 총리의 후임이 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한일관계가 좋아지기는 어려운 상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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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