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집단감염이 나온 곳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구로구의 아파트는 층은 다르지만 같은 라인에 사는 입주자들이 무더기로 감염됐습니다.
전파 통로로 아파트 욕실 환기구가 지목됐는데, 아직 명확한건 아니라서 입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민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구로구의 아파트.
확진자들이 층은 다르지만 같은 라인에 살고 있어 욕실 환기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아파트는 아래층 욕실 천장과 위층 환기장치가 맞물려 있고 하나의 배관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배관을 타고 이동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정해관 / 성균관대 사회의학과 교수]
"'공기전파는 절대는 안 된다' 하는 식의 논리는 성립하진 않습니다. (다만)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정하긴 위험하죠."
오늘은 같은 라인은 아니지만 같은 동에 사는 주민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아파트 주민]
"공간이 떨어져 있어도 2m 밖에 있어도 '이제는 감염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그런 걱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동네 주민]
"여기가 원래 아래층에서 담배를 피우면 화장실로 올라온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파트가) 오래돼서 그런 것 같아."
방역 당국은 환기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며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증상 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조금 더 층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된 상황이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환기구에선 공기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 윗층에 확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래층 주민이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하지만 기온이나 기압에 따라 공기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게 변수입니다.
또 첫 확진자보다 먼저 증상이 나타났더라도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구로구청 관계자]
"증상 발현일도 개인의 감정에 의해서 나오는 거잖아요. 모르겠어요. 저희도."
방역당국은 환기구에서 검체를 채취해 분석 중이고, 하수구와 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