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위기다 위기다 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조만간’ 할 수 있다고만 했는데요.
지난 16일부터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데 일주일이 넘어도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경제를 위해서도 빨리 3단계로 가자고 주장합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건 지난 16일.
일주일 뒤에는 전국적으로 확대됐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조치가 내려진 지 열흘 넘게 지났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100명 대였던 확진자는 2주 만에 4백 명대가 됐습니다.
지난 주말 수도권의 이동 감소량도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불거진 대구 경북의 2월 상황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2주간 국내 일일 확진자 수는 평균 281명. 확진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3단계 격상 조건에 부합하는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문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매일 100명 가까이 나오잖아요, 곳곳에서. 수도권 말고 각 광역 대도시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니까."
정부는 사회,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3단계 격상을 고심하며 먼저 2단계 조치를 제대로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3단계 여부 또는 3단계에 준하는 조치들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이어갈지, 이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어두고 지금 현재 속도 있게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빠른 조치가 경제적 파장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탁 /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1, 2주 관찰한 결과 2단계 수준으로는 통제가 안 되고 있다.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빨리 중재해서 기간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정부는 "조만간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막바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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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