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자화자찬 빼고…멜라니아 착한 찬조연설

2020-08-26 1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주목을 받은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였습니다.

남편과는 대조적인 발언들을 했는데, 워싱턴에서 김정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여름 밤 풀벌레 소리로 가득한 백악관 로즈 가든.

패션모델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가 환하게 밝혀진 백악관 복도를 지나 단상에 오릅니다.

"미 합중국의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환영해 주십시오."

트럼프 대통령도 부인의 연설을 듣기 위해 미리 도착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 트럼프를 기존 정치인과 다른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 미국 영부인]
"불가하다는 말을 들으면 남편 도널드(트럼프)는 포기대신 더 매달리는 타입이죠."(관중 웃음)

상대편 대선 후보에 대해선 말을 삼갔고, 미국의 코로나19 대처가 잘 됐다 자화자찬하지도 않았습니다.

남편과는 정반대 행보입니다.

트럼프(지난 14일): ‘졸린 조’와 ‘멍청한 조’ 중 뭐가 나아요?
멜라니아: 이 귀중한 시간을 상대 비방에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트럼프(지난 20일): 사망률도 그렇고 코로나19 대응을 너무 잘했어요.
멜라니아: 우리 삶이 지난 3월부터 급변했음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평소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뉴욕타임스도 "멜라니아 여사 연설은 코로나19 사태를 위로하는 공화당 극소수의 목소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정원을 재단장하고, 선거유세장으로 활용했다는 비난과 함께

전처 부인이 낳은 장녀 이방카와 갈등을 빚으며 '뱀'이라고 표현한 측근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여론조사서 남편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던 멜라니아 여사의 호소가 부동표심에 얼마큼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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