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면 무조건”…30대 ‘영끌’에 신고가

2020-08-26 7



어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영혼까지 끌어서 집을 사는 30대가 안타깝다“고 말해서 논란인데요.

김 장관이 안타깝다고 해도, 30대는 계속 서울 지역에 아파트를 사고 있습니다.

왜냐면, 앞으로 더 오를 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서울 외곽인데다가 소형 평수여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았지만 이젠 다릅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39㎡는 6월 중순 2억 9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초에는 3억 8900만 원에 팔렸습니다. 두 달 만에 1억 원 가까이 오른 겁니다."

[조원학 / 서울 강서구 공인중개사]
"결혼 전 젊은 세대, 갓 결혼한 분들이 70% 정도고, 가격대가 싼 지역이니 (중저가 선호 현상인) 갭 메우기로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30대의 매수세는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는 3건 중 1건꼴로 30대가 사들였습니다.

비중은 강서구가 46.6%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와 영등포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모두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입니다.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거란 30대의 전망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신규 아파트 청약은 가점이 높은 장년층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도 30대의 부동산 매수 행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듯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다주택자 물건들을 30대가 영끌 매수세로 받는 양상이 돼 비싼 값에 사준 게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6·7월 시장에 있었습니다."

한편, 대규모 청약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수색증산뉴타운에는 만점에 가까운 가점자들이 몰려 30대에게 '청약은 넘지 못할 벽'이라는 씁쓸한 뒷맛만 남겼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