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의식불명 원인 놓고 독·러 공방
[앵커]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혼수상태에 빠진 가운데 독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러시아의 철권통치자 푸틴의 정적인 나발니의 의식불명 원인을 두고 독일과 러시아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체내에서 독성 성분이 검출됐다며 독극물테러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테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의 의식불명 원인을 두고 독일과 러시아가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발니가 입원 중인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검진 결과 체내에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를 발견했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는 호흡근육의 마비를 유발하거나 심장박동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신경계 독성물질로 알려졌습니다.
"나발니 사건은 의학적으로나 범죄학적으로 많은 사실들이 누락돼 있습니다. 그 사실들이 조사돼 밝혀져야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독성물질의 체내 검출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톰스크와 모스크바 실험실에 의뢰해 독성 성분을 검사한 결과 독성 물질이나 독극물의 부산물로 보이는 화학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러시아 병원 측은 독극물 중독이 아닌 혈당저하에 따른 물질대사 장애로 진단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후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1차 치료를 받은 후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습니다.
나발니는 여전히 혼수상태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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