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복구 멀었는데”…태풍 ‘바비’에 떠는 이재민들

2020-08-25 4



지금부터는 북상중인 태풍 바비 소식 전해드립니다.

하필이면, 이 태풍 ‘바비’의 피해 예상 경로에 섬진강 주변이 들어있습니다.

장마피해가 심했던 곳이죠.

최대 300mm의 폭우가 또 예상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다리 위로 넘쳐 흐릅니다.

기록적 폭우는 화개장터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오늘 다시 찾아간 화개 장터,

가득찼던 흙탕물은 빠져 나갔지만,

거리 곳곳엔 수마가 할퀸 흔적이 선명합니다.

팔 물건이 없는 상점은 장사를 재개할 엄두를 못냅니다.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한데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다시 한번 물난리의 공포를 떠올립니다.

[정덕순 / 경남 하동군]
"또 물 잠길까봐 너무너무 걱정되죠. 물난리 한번 나니까 괜히 비가 온다 그러면 그 공포감이 계속 오는거 같아요."

복구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 처리도 문제입니다.

[홍진우 기자]
"물난리가 난지 2주나 지났지만 섬진강변에는 이렇게 못 치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강풍에 날아갈까봐 급히 방수포를 덮는 작업에 나섰지만,

수위가 높아지면 강으로 흘러들어 물길을 막을수도 있습니다.

지난 폭우 당시 제방 붕괴와 산사태가 잇따른 호남 지역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산사태가 났던 태양광 발전 시설은 재발을 막기 위한 보강 작업이 한창입니다.

전북 임실 섬진강댐도 방류량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태풍이 상류에 큰비를 내려 방류량을 급히 늘려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겁니다.

[강준만 / 경남 하동군]
"(섬진강이) 다시 범람하지 않을까 걱정도 크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짐을 높은 곳에 올려두고 대비를 (하는 겁니다.)"

영호남 주민들은 태풍 바비가 큰 피해 없이 지나가 주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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