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체 채취요원 확진…땀 닦는 사이 감염 추정

2020-08-24 2



감염되는 건 정말 한순간인가 봅니다.

전남 순천에서 방역복을 입고 검체 채취를 하던 보건소 요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더위 때문에 잠시 마스크를 벗고 땀을 닦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순천에 있는 선별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맡은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건 어제였습니다.

이 직원은 순천 대형마트 푸드코트 집단감염과 관련해 검사자가 급증하자 지난 20일 야간 검사에 투입됐습니다.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보건 마스크도 썼지만,

잠시 땀을 닦는 사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로 추정됩니다.

[허 석 / 순천시장]
"비 오듯 땀을 흘리며 노력하다가, 잠시 마스크를 벗고 땀을 닦던 보건직 공무원도 확진을 받았습니다."

20일 밤 순천 지역엔 열대야 수준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검체 채취 요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곽 진 /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대구 지역에서 이런 사례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떤 약한 부분이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

선별진료소는 의료진이 착용하는 장갑 등 검사 도구를 통해 교차 감염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폭염 때문에 땀을 닦거나 방호복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도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검체 채취 요원]
"더워요. 숨 못 쉬어요. 앞도 안 보여요. 힘들죠. 힘든 거 알고 하고 있잖아요."

감염병 전문병원인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도 그제부터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등 의료진 9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응급 중환자실 등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겨 집단 격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손진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