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3단계” 외치는데…

2020-08-24 25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8월 24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관옥 계명대 교수, 이수희 변호사

[김종석 앵커]
감염 전문가들은 대부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높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일단 이번 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이현종 위원님, 정부는 일단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기는 한데요. 감염 전문가들이 점점 목소리를 높이고 있거든요? 3단계 격상해야 한다. 아니면 골든타임 놓친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주사를 맞을 때 처음에는 따끔하게 아프지만 나중에는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은, 3단계라는 게 최고 단계인데요. 보통 평균적으로 100~200명 정도로 꾸준하게 환자가 나오고, 더블링이라고 해서 전날에 비해서 오늘이 확진자 수가 2배 정도 이상 되는 것들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있을 때를 조건으로 봅니다. 현재로 보면 어느 정도 조건이 충족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을 많이 하는데요. 지금 전문가들 입장에서 보면 먼저 강력한 조치를 몇 주 동안 하면 나름대로 잡아낼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계속 머뭇거리다가는 나중에는 3단계에 가더라도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

[김종석]
이렇게 확실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수준이 낮아진다고 하는데요. 오 교수님, 의료진의 피로누적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뭔가를 해야 하는데요. 최근에 나온 기사를 보니 확진자들 혹은 일부 환자들이 의사들에게 갑질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실 방역과 경제는 양날의 칼입니다. 둘 중 어느 것을 더 중시해도 손을 베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지금 말씀하신대로 갑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코로나 입원병동에 가면 일단 방호복이라는 것을 입어야 하는데요. 이걸 입고 벗는 데에도 30분 이상씩 걸리고 한번 입으면 온도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굉장히 덥습니다. 더욱이 지금 같은 무더위에 간호사, 의료진들이 이런 옷을 입고 있는데 1층에 가서 택배 좀 받아 달라, 배달 음식을 받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해요. 이건 정말 병원에서 그분의 목숨을 위해서 수없이 노력하고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종석]
오 교수님, 전문가이시니까 짧게 하나면 여쭤볼게요. 3단계 격상에 동의하십니까?

[오한진]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뭘 잡으려면 갑자기 확 올려서 확산세를 낮춰야 합니다. 확산세를 완전히 낮춘 다음에 다시 2단계, 1단계로 내려가는 것이 제대로 된 방역의 방식이지, 따라서 하나씩 올라가면 계속 쫓아가는 형태밖에 되지 않는 거거든요. 이때는 빨리 3단계로 갔다가 경제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어떻게든 줄어드는 것이 확인된 다음에 2단계, 1단계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석]
이수희 변호사님, 정부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3단계가 되면 어떻게 바뀌는지 일일이 다 짚지는 않더라도 사회적, 경제적으로 일상이 멈추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주를 보자는 게 정부의 생각인 것 같더라고요?

[이수희 변호사]
저도 정부당국이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2단계와 3단계는 차이가 큽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자영업자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요. 다중시설, 민간 시설의 경우에도, 이렇게 되면 카페, 목욕탕, 학원 등은 짧은 기간이라도 하더라도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상상해보면 굉장히 클 것 같죠. 이렇게 되면 저는 3단계 격상을 짧은 기간이지만 하게 된다면 재난지원금 문제 고민이 빨리 해결돼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같이 물려가면서 3단계 격상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요. 저는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하는 게 더 큰 피해를 막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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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