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나흘째 집단휴진…"코로나 진료는 참여"
[앵커]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공의들이 코로나19 진료에는 적극 참여하기로 해 한숨을 돌리게 됐는데요.
하지만 오늘부터 일부 전임의도 집단휴진에 가세할 계획이어서 의료 공백 우려는 여전합니다.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장현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대학교병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 병원 의사 1,500여명 가운데 전공의는 500여명으로 전공의 상당수가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전공의는 1만5,000여명으로 보건복지부는 그제(22일) 기준 30% 정도가 집단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오늘은 전공의들의 집단휴진 나흘째로 전공의가 주로 근무하는 대형 병원들은 일단 일부 수술 일정을 미루고 외래 진료 예약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어제(22일)부터 응급실로 들어오는 중환자를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병원 측은 소독을 위한 정기점검, 병상 부족과 함께 전공의들의 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의 전국 대유행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협의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는 적극 참여하기로 해 의료진 부족 우려를 덜게 됐습니다.
전공의협의회는 어제저녁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하고 이같이 합의했는데요.
하지만 파업 철회나 전면 현장 복귀는 아니어서 의대 증원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싼 정부와의 향후 협상이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오늘(24일)부터 이곳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일부 전임의를 시작으로 전국 전임의들이 단계적으로 집단휴진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의료 공백 우려는 아직 여전합니다.
현재 이 병원에는 300여명의 전임의가 있는데요.
집단휴진 참여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임의의 경우 사실상 진료를 교수와 나눠서 하고 있어 이들의 참여율이 높으면 진료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집단휴진 사태 해결을 위해 어제 전공의협의회에 이어 오늘은 대한의사협회와 만나기로 했죠?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과 만날 예정입니다.
정 총리가 어제 전공의협의회와의 만남에서 코로나19 대응 협조를 구하고 의료계 요구사항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이번 의협과의 만남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모레부터 사흘간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이후에도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으면 3차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오늘 정부와 의협의 대화에서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의대 정원을 400명 늘려 10년간 의사 4,000명을 추가로 양성해 의사가 부족한 지방과 기피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의사 수가 아닌 적정 배치의 문제기 때문에 출혈경쟁만 일으킬 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양측이 대화를 이어가는 만큼 의료공백을 막을 수 있는 원만한 타협점을 찾을지가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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