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내일(24일)로 일본 헌정 사상 가장 오래 연속 재임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지난 2012년 2기 집권 이후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 확산 책임과 건강 문제까지 불거져 축하받을 처지가 못 됩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에 다시 당선된 아베 총리.
그해 12월 선거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정권 탈환에 성공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산뜻한 기분으로 오늘을 맞이했습니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늘부터 총리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취임 1년 뒤 아베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전장에서 스러져 간 선조들의 명복을 비는 것은 세계 어디서나 공통적인 리더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7월 아베 내각은 헌법 해석을 바꿔 자위대가 무력 분쟁에 개입할 길을 열었습니다.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는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국 등 주변국과의 갈등을 심화시켰습니다.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수출규제를 통해 직접 보복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롑니다.
각종 부정부패 의혹 속에도 세 차례나 자민당 총재를 연임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결정적 위기를 맞게 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전국적이고 급속한 만연에 따라 국민 생활과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긴급사태를 발령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62%는 코로나19 검사와 의료체제에 불안을 느끼고, 60% 가까이는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최근 불거진 총리의 건강 문제에 대해 국민 절반은 당장 또는 연내 그만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자위대를 '군대'로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목표도, 염원하던 올림픽 개최도 불투명해진 상황.
전후 가장 오래 연속 재임한 총리라는 타이틀은 빛바랜 영광으로 남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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