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던져준 서훈-양제츠 회담…韓외교 '시험대'
[앵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어제 부산에서 회담을 마쳤습니다.
한중 양국의 외교안보 정책의 총괄자들이 2년만에 마주앉은 건데요.
외교적 기회와 숙제를 동시에 확인한 회담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충분히 폭넓게 대화를 나눠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봅니다."
"우리는 아주 좋게,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회담 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양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안부 메시지를 서로에게 전달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습니다.
성과도 있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의 조기 방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코로나19가 큰 변수지만, 방한이 성사되면 양국간 얽힌 문제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은 정부의 오랜 과제입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중갈등으로 인한 숙제를 재확인하는 자리기도 했습니다.
양 정치국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측 입장을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또한 한중 수교기념 28주년을 맞는 8월 24일에 즈음해 회담을 하게 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다방면의 미중 갈등 이슈와 관련해 중국의 구체적인 설득과 압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추측합니다.
수교기념일을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방한에 앞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는 또 다른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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