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 왕따?…이란제재 잇단요구에 안보리 'NO'

2020-08-23 0

트럼프 외교 왕따?…이란제재 잇단요구에 안보리 'NO'

[앵커]

미국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에 대한 무기금수 제재 연장과 제재 복원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외교정책이 잇따라 국제무대에서 외면당하며 고립돼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영만 기자 입니다.

[기자]

핵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를 복원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를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부분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보리 이사국 15개 나라 중 13개 나라가 반대 의사를 서한으로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럽의 동맹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도 제재 복원을 반대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미국이 2년 전 이란 핵합의에서 먼저 탈퇴했기 때문에 제재 복원을 요구할 권리가 없거나, 핵합의 준수를 위한 압박 노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주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를 무기한 연장하는 결의안도 안보리에 냈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 요구와 관련된 잇단 외교정책 실패로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된 모양새라고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사회의 이런 냉대에도 대이란 제재를 강화할 태세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교적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EU의 주재로 이란 핵합의 공동위원회가 내달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립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이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의 핵합의 준수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동위원회는 이란의 핵합의 준수에 대한 표결에서 위반했다고 결정되면 유엔 안보리에 핵합의 유지 여부를 묻는 안건을 회부하게 됩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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