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선 대통령 푸틴의 독재를 비판해온 반체제 인사가 갑자기 사경을 헤매면서 음모론이 돌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도움을 받아 실랑이 끝에 일단 독일로 이송됐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급히 공항으로 향하는 구급차량.
응급 항공기가 환자를 옮겨 싣고 이륙합니다.
기내에서 쓰러졌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일로 이송된 겁니다.
나발니는 러시아 부패 문제를 꾸준히 지적하며 반정부 운동을 펼쳐온 푸틴 대통령의 정적입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반부패운동가(지난 6월)]
"확실한 건 푸틴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바로 거리라는 겁니다."
나발니는 그제 러시아 톰스크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습니다.
[키라 야르미슈 / 나발니 공보비서(어제)]
"그는 공항 카페에서 홍차만 마셨습니다. 우리는 그가 독살됐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의료진은 독극물 중독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과거에도 여러차례 테러를 당했던 니발니의 가족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율리야 나발나야 / 나발니 아내(어제)]
"우린 러시아 의료진이 뭔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시 이송돼 믿을만한 의사의 진료를 받길 희망합니다."
프랑스와 독일 등 국제사회도 망명 지원 등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그제)]
"우린 나발니가 요청할 경우 의료적인 도움과 독일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5년 푸틴의 정적이자 야당 지도자였던 넴초프가 괴한 총격에 사망했고, 2006년에는 푸틴을 비판하던 전직 KGB 요원이 방사성 독극물로 의문의 죽음을 당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