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필기시험 응시자가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만 오늘 내일 예정된 대규모 시험들은 예정대로 치러지는 분위기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시행되는 와중에 28만명 넘는 응시생들이 모이는 건데요.
이런 시국에 꼭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하나 싶지만. 오랜 기간 준비해온 응시생들은 시험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응시생들이 시험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기 위해 2m 간격으로 서있습니다.
검은 장갑을 끼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현장음]
"온도 측정하겠습니다. 예. 이상 없습니다."
전국 6개 고사장에서 열린 법원행정고등고시 시험에는 지원자 1천 700여 명 가운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8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분위기 속에 응시 포기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사전방역을 마쳤고 시험장 내에서도 간격을 띄워 앉고 있지만 응시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주성 / 응시생]
"불안한 거 있죠. 계속. 깜깜이 확진자들 있으니까. 시험장에서도 한~두 명 정도는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문수진 / 응시생]
"(교실에) 15명 정도 됐는데 그 안에서는 간격유지가 좀 안 되지 않았나 싶은 건 있어요."
오늘과 내일 대규모 시험을 치를 인원은 약 28만 명.
이 가운데 26만 8천 명은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자입니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취업과 진학을 위해 자격증이 꼭 필요한 응시생에게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시험 강행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오늘 전국에서 5천여 명이 치른 검정고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결과가 나와야 수능 원서 접수를 할 수 있어 일정을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에도 금융 공공기관 채용시험 등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시험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