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19 위험지역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밀집한 LA 한인타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랜 시간 한인타운 역사를 함께한 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고 남은 상권 역시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상황입니다.
LA 한인타운 분위기를 김은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인타운을 41년간 지켜온 한식당.
곳곳에 손님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난 이곳은 오늘 마지막 영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2대째 탄탄하게 가게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성은 / 한식당 운영 :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울면서 더 이끌어 달라고 해요. 도저히 안 되겠어요. 직원 월급이나 렌트비나 안 되겠길래 결단을 내려야겠다.]
LA는 가파른 확산세를 지나 감염 속도가 조금씩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천 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누적사망자는 수천 명에 달합니다.
LA 한인타운은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었습니다.
지난달에도 26년 된 대표 한식당이 손님들의 눈물 속에 문을 닫았고, 실내영업이 금지되면서 남은 식당들은 주차공간에서 어렵게 야외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드리 장 / 한식당 운영 : 아무래도 포장 판매만으로 가지고 갈 수 없으니까 매상을 좀 더 올려보려고 (야외 영업을) 하는 거죠. 작년에 비해선 많은 매상이 떨어졌지만, 절반 수준이라고 보면 될 거예요. 그거 가지고는 유지 비용이 될 수가 없는 거죠.]
한인사회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LA 한인회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돕거나 주기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이는 금액은 우리 돈 7천만 원을 넘습니다.
[로라 전 / LA 한인회장 : 4차 모금 운동을 시작해서 8월까지 어려운 분들의 신청을 받아 정부 지원 못 받는 분들도 도울 예정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아무래도 정부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하기 어려워하세요. 그래서 저희가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LA 한인타운.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웃을 돕는 손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인사회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월드 김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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