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가정보원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임 통치' 보고에 대해 여야 정치권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자신의 데뷔전을 위해 자극적인 용어를 선택했다는 주장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원의 '김정은 위임 통치' 보고를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적 의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통합당 소속 김근식 교수는 SNS에 "국정원장의 정치적인 언론 플레이"라며 "박지원 원장이 아직도 정치의 때를 벗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위임통치'라는 표현을 만들어 냈다는 겁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도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라며 "대북 이슈로 국면 전환을 하려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원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반응입니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은 "위임 통치는 적당한 용어는 아니었다"며 "김여정이 대미·대남 분야를 위임 통치하는 게 아니라 총괄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위임통치'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측근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일종의 책임 정치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 "
북한이 '위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때 정도입니다.
일부 해외 언론은 김여정이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오히려 지위가 강등된 것 아니냐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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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