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소환한 '온라인 대첩'...'마우스 오류' 이겨내고 역전드라마 / YTN

2020-08-21 2

국내 바둑의 간판 박정환 9단이 한중일 3개국 대항전인 농심배 세계최강전에서 중국의 최정상 기사들을 상대로 1대 5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연승을 거둬 우승까지 이제 2승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드라마로도 소개됐던 이창호 9단의 이른바 상하이 대첩의 재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농심배 세계 최강전.

혹시나 있을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부심판들은 기사들의 화장실 출입까지 쫓아가 감독했습니다.

비접촉을 의미하는 언택트 시대 바둑은 예상치 못한 초유의 소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정환 9단과 중국 판팅위 9단의 대국,

158수를 앞둔 박정환 9단이 1분 초읽기에 들어갑니다.

2초를 남겨두고 마우스를 클릭한 순간,

착점한 바둑돌이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황한 박정환 9단이 주의를 두리번거리며 계속 클릭해봐도 반응은 없습니다.

그 사이 '흑 시간승'이라는 자막이 모니터 화면에 나타납니다.

컴퓨터 오작동입니다.

착점 직전까지 인공지능 AI가 예측한 박정환 9단의 승리 확률은 90% 이상.

중국 측은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했지만, 화면 판독에서 컴퓨터 오작동이 확인되면서 재대국을 하는 선에서 양국은 합의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두는 재대국에서 박정환 9단은 18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다 이겼던 대국이 무효 처리 되는 악재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한중일 5명씩 출전해 국가대항전으로 겨루는 농심배에서 박정환 9단은 홀로 생존해 있습니다.

중국 기사 5명을 상대로 현재까지 3연승,

이제 2연승만 추가하면 1대 5의 싸움을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장식합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이창호 9단의 2005년 '상하이 대첩'과 닮은꼴입니다.


[드라마 중 : 세계 바둑최강전에서 믿기 어려운 대역전극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최택 6단이 5연승을 거두며 불가능할 거 같았던 우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온라인 대첩으로 불리는 박정환 9단의 드라마가 행복한 결말로 끝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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