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코로나 타격 컸다…재난지원금으로 버틴 가계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지난 2분기 가계 소득은 예상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그나마 버텼지만, 소득 하위층이 받은 타격은 더 컸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2분기 각 가정의 살림살이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직이나 월급 감소, 자영업자 등이 받은 타격이 반영된 결과 가계가 일과 사업으로 번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습니다.
"남편(식당 주인)은 손님이 아예 오지도 않는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아들 (사업)도 안 되고."
"대구에서 터졌을 때는 상황 판단이 안 되니까 (손님이) 딱 끊어졌다가 지원금 받고 그럴 때는 좀 괜찮아질라 그러다가…"
근로 소득이나 사업 소득은 물론, 배당금 등의 재산 소득도 줄었습니다.
이들 세 가지 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나 가구의 월평균 소득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24만원 늘었는데, 조사 기간에 포함된 5월 지급 긴급 재난지원금 덕분입니다.
재난지원금 효과 등에 힘입어 소득 분배 지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나아진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받은 타격은 소득 하위층이 훨씬 컸습니다.
최하위층의 근로 소득은 1년 전보다 18.0%, 사업 소득은 15.9%나 급감한 반면, 최상위층은 각각 4.0%, 2.4% 줄어드는 데 그친 겁니다.
여행 등 바깥 활동이 위축되다 보니 소비 지출은 2.7%만 늘었습니다.
외식이 줄면서 식료품이나 가정용품을 사는 데 쓴 돈은 늘었지만 교육이나 오락·문화 생활에 쓴 돈은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좀 나아지나 싶었던 경제에 다시 코로나 먹구름이 끼면서 하반기 가계 살림살이는 얼마나 더 어려워질지 벌써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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