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의 폐해?…스웨덴 사망자 150년만에 최다

2020-08-20 3

집단면역의 폐해?…스웨덴 사망자 150년만에 최다

[앵커]

스웨덴의 올해 상반기 총 사망자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50여 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스웨덴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방역정책을 추구해왔는데요.

일각에선 스웨덴식 집단면역 정책 추진의 폐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스웨덴 통계 당국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를 약 4,500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총 사망자는 5만1,400여 명.

5만5,400여 명이 숨졌던 1869년 이후 약 150년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상반기 사망자는 최근 5년 평균에 비해서도 10% 늘어났습니다.

스웨덴은 코로나 확산 중에도 학교를 열고 식당 등도 영업할 수 있게 하는 등 비교적 느슨한 방역 정책을 취해왔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감소하진 않지만, 정체 상태입니다. 감염을 줄이기 위한 봉쇄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이에 따라 사회 구성원들이 자연적으로 면역성을 갖춰 감염이 멈추거나 느려지는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공식적으론 부인했지만, 방역 당국자의 이메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결국 집단면역이 정책 방향 아니였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국자의 이메일엔 빠른 집단면역을 위해 노인들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어쨌든 강력한 봉쇄 대신 자발적 방역 수칙 준수를 장려한 정책은 큰 인명 피해를 불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강력한 봉쇄 정책을 추구한 인근 노르웨이의 최근까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스웨덴의 10%에도 훨씬 못 미치는 26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스웨덴 시민들 사이에선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뒤늦게 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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