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확진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기 전에 이미 두 차례나 자가격리를 통보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보를 받고도 집회에 참석하면서, 손 맞잡고, 마이크 돌려쓴 밀접 접촉자들이 감염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는 병원에 이송되기 직전에도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통화를 했습니다.
전 목사의 부인과 비서 역할을 해 온 전도사 등 교회 관계자 9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 목사와 밀접 접촉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5일 집회 참가자의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연단에 오른 전 목사는 마스크를 벗어 손목에 끼운채 연설을 이어갔고,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전 목사와 손을 잡았습니다.
전 목사가 들고 있던 마이크는 김 전 총재에 이어 강연재 변호사, 정치평론가 이봉규 씨 등도 돌려썼습니다.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지난 15일)]
"오후에 구청에서 우리 교회에 찾아와서 나 이렇게 멀쩡하게 생겼는데…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전 목사는 집회 참석 이후 자가격리 통지서를 받았다며 감염병예방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관할 구청인 서울 성북구청의 설명은 다릅니다.
지난 12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통보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목사를 다른 장소에서 조사할 수 있는지 보건당국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집회 주최자와 주요 관계자 4명도 곧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집회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참가자 2명은 오늘 구속영장심사를 받았습니다.
[정모 씨]
"(폭력 행사했다는데?)
아뇨 전혀 한 적 없습니다."
정 씨는 지난달 16일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