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가 이틀째 정치권 공방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애국가를 폐기하자는 주장에 대한 여야 반응이 완전히 다른데, 강은아 기자가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한 뒤 곧바로 이어진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김원웅 / 광복회장(어제)]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 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습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한 나라뿐입니다."
미래통합당은 "대한민국 국가인 애국가를 부정한다"며 김 회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김구를 포함한 독립운동 선열이 자랑스럽게 불렀던 애국가를 친일 노래로 매도했다"며 "종북몰이, 친일몰이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개별 의원들은 김 회장을 옹호하며 통합당을 압박했습니다.
황희 의원은 "'공산당 때려잡자'의 반의반이라도 친일청산 의지를 가졌으면 한다"고 비판했고, 한병도 의원도 "통합당이 겨냥해야 할 비판의 과녁은 일본 아베 총리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광복절에 데모하는 국가주의 변태들과, 5.18 광주에서도 불렀던 애국가까지 청산하자는 민족주의 변태들의 싸움"이라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에서 '친일파 파묘법' 처리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통합당과의 또 한 차례 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