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이승만, 친일파와 결탁"…野 "자격 없다"
[앵커]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해방 후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해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맹비난했고, 야당이 반발해 정치권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은 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습니다."
이어 광복회가 최근 독일 정부로부터 받은 자료 중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었다며, '민족 반역자'로 규정했습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한 나라뿐입니다."
김 회장은 또 국립 현충원에 친일 군인 등 반민족 인사 69명이 안장돼 있다며 이들의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 묘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회장의 기념사에 대해 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친일 청산은 여야의 정파적 문제도, 보수·진보의 이념 문제도 아닌 국민의 명령이라는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야권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제주도지사로서 기념사의 내용을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비록 모두가 독립 운동에 나서진 못 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 죄는 아닙니다."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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