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사실상의 신냉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1단계 무역 합의는 어렵사리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국은 금명간 무역 합의 이행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무역 부분도 갈림길에 섰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지 7개월 만에 미국과 중국이 첫 이행점검 회의를 엽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참석하는 고위급 회담입니다.
화상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앞서 합의한 대로 중국이 미국 상품을 수입하고 있는지가 쟁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는 의미가 없다며 파기까지 거론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통화를 한 적도 없다면서 최근에만 여러 번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시진핑 주석과 마지막 통화는 언제였고 혹시 통화 계획이 있으신지요?) 없습니다. 통화한 적도 없고 앞으로 할 계획도 없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까지 깨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상품 구매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등을 수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화웨이에서 시작해 틱톡과 위챗으로까지 확대된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런훙빈 / 중국 상무부 부장 조리 :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와 차별적 행동을 중단하고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바랍니다.]
중국이 767억 달러라는 올해 미국 상품 구매 목표치를 채우는 게 실제 가능할 지도 의문입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직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졌고 양국 갈등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때문에 합의 이행을 점검하는 첫 장관급 회담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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