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장마가 이제 점말 끝나려나 했더니
숨돌릴 틈 없이 바로 무더위가 습격했습니다.
특히 남부지역이 오늘 정말 더웠는데요.
여객기가 고장 날 정도였습니다.
물 5천 리터를 들이 부어도 뜨지 못 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수욕장에 모여든 사람들이 거침없이 바다에 뛰어듭니다.
물놀이를 하다 보면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는 어느덧 사라집니다.
[김순우/ 부산 서구]
"더운 날씨에 많이 지쳤었는데 바다 와서 놀고 친구들과 만나고 하니까 기분 좋습니다."
보트를 타고 푸른 바다를 질주하고,
아이들과 함께 백사장을 걸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봅니다.
[김명화 / 충북 충주시]
"장마가 너무 길어서 지루했는데 시원한 바닷가 오니까 바람도 시원하고 너무 좋습니다."
[홍진우 기자]
"부산은 사흘째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내리쬐는 햇볕에 백사장 표면 온도가 50도 까지 치솟아 발이 뜨거울 정도입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이 부산 33도, 대구 37도까지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길고 긴 장마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겁니다.
바다는 물론 계곡에도 더위를 피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황현자 / 경남 창원시]
"계곡에 나오니까 너무 시원하고 너무 기분도 좋아요.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오늘 최고입니다. 짱!"
폭염 탓에 여객기가 뜨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제주에서 김포로 갈 예정이던 비행기의 날개 센서가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고장 난 겁니다.
센서의 열을 내리기 위해 기체에 물 5천 리터를 뿌렸지만 승객들은 결국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해당 여객기 탑승객]
"왼쪽 날개가 열이 많이 올라서 온도 조절이 안돼서 비행기가 뜰수 없다고 살수차 불러서 물 뿌리고…"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소방당국에 접수된 온열질환 신고는 350건이 넘습니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물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