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고 하니 몸에 좋은 음식으로 원기 충전하자. 좋은 취지로 벌인 마을잔치가 그만 코로나 19 집단 감염 통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29명이 한꺼번에 확진판정을 받은 겁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산을 쓴 사람들이 마을 회관 근처에 줄을 서 있습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마을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겁니다.
[김민곤 기자]
"지난 9일 마을 주민 오십여 명은 이곳에 모여 함께 식사를 했는데요,
이중 29명이 어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말복을 앞두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하는 복달임 행사를 가진 게 화근이 됐습니다.
행사 참가자 중에는 서울 광진구 확진자 A 씨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주중엔 서울에서 손자를 돌보고 주말에는 이 마을에서 지내는 80대 남성으로,
복달임 행사 나흘 뒤인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확진된 손자에게서 감염된 겁니다.
[김주형 / 명달리 이장]
"손주 보는데 코로나 생각하고 보는 분이 있겠어요? 마을에 적극적인 분이고, 매주 오시기 때문에 진행된 자리에서 큰 누가 발생이 됐네요."
옆 마을에서도 A씨와 만난 지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양평군 내 확진자는 지금까지 31명입니다.
[양평군 보건소 관계자]
"병원이 지금 다섯 군데인가 그렇거든요. 총 31명이고요, (치료시설로) 이송 중이에요."
A씨는 서울에서 양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접촉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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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이희정